한국의 새

주남개개비

맑은 새미 2020. 7. 8. 07:13

 

 

 

 

 

폭풍같은 바람이 불었다.

뜨거운 오후에 단비같은 바람이지만

개개비 노래소리 대신 서걱대는 연잎의 신음이 연밭을 채운다.

바람 때문인지 새를 찍는 진사도 없다. 

유일하게 버티던 한사람도 조금전 장비를 챙겨 떠나고 ........

이제 나도 저수지나 한바퀴 돌아보고 가야지 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5m 덜어진 곳 연밥위에 한녀석이 올라와 앉는다.

세컷째를 담는순간 녀석은  쏜살같이 날아가버린다.

행운의 마지막 샷을 남기고 

오늘 유일하게 본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