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새미
2020. 7. 24. 06:28
홍련은 백련 꽃봉오릴 닮고자 다투는데 紅蓮爭似白蓮葩
흰빛이 얕은 모래에 선명하게 비치도다 晧色鮮明映淺沙
신녀가 물속에서 옥패를 옮겨 놓은 듯 神女水中移玉佩
항아가 천상에서 옥비녀를 떨어뜨린 듯 姮娥天上墜瑤釵
초가을 달빛에 이슬은 더욱 맑아 初秋月露仍添潔
한점의 진흙도 전혀 묻지 않았도다 一點塵泥未敢加
천고에 은근한 주무숙은 千古殷勤周茂淑
장차 무슨 뜻으로 이 꽃을 사랑할꼬 也將何意愛玆花
- 최립(崔岦), 백련(白蓮)
흰 연꽃의 청정함을 신녀가 차고 있는 옥패를 물속에 옮겨 놓은 것과 달 속의 미녀 항아가 지녔던 아름다운 비녀를 떨어뜨려 놓은 것에 비유하고 있다. 거기다 가을 달 아래 이슬마저 머금고 있는 흰 연꽃의 청정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