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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여름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보면 가을운동회가 떠오를 만큼 가을과 친숙한 꽃이다.

신( 神)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는 이야기가 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는 코스모스의 가날프면서도 은근 끈기의 이미지를 옅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도쿄 근처 한적한 마을의 한 하숙집, 그곳에 새로 온 대학생을 좋아하는 같은 나이 또래의 여학생.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꽃에 담아 매일 조금씩 표현한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용히 알아채주기를 기다린다.  분명 그녀는 담벼락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자주 꽂았을 것이다. 한없이 가늘고 수줍지만, 한 방향을 바라보는  코스모스. 스치는 산들바람에도 크게 흔들리지만 쉽게 꺾이지 않는 코스모스는 소녀의 조심스런 첫사랑과  닮았다.

코스모스 아닌 다른 어떤 꽃이 코스모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

 

여름철에 피는 코스모스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다.

초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코스모스가 핀 것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코스모스는 넓은 자역에 군락으로 피어야 제격이다.

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것 같다.

가날픈 코스모스가 홀로 피어있는 풍경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코스모스 [Cosmos] - 수줍게 전하는 마음 (쁘띠 플라워, 2010.4.20, ㈜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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