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경대를 목표로 3박 4일의 여행을 떠났었다.
중학교동창 셋이 강원도 기차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건 46년간 꼭꼭 숨어있었던 망경대를 보러 가자는 뜻이었다.
그 시작이 비선대 탐방이었다.
속초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비선대를 보고 점심때 쯤 오색으로 넘어가 다음날 아침 일찍 망경대 대장정(?)에 나설 참이었다.
비선대가는 평탄한 길에서 일행중 하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다음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선재길, 월정사 저너무숲길, 양떼목장,선자령 등 평탄하고 여유로운 강원도여행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와선대에서 계류를 따라 약 300m정도 올라가면 비선대에 이른다.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비선대 반석위로 흘러 몇번이나 꺾이는 폭포를 이룬다. 연속된 바위에 폭포를 이루는 광경은 흡사 우의(羽衣) 자락이 펄럭이는 것 같으며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비선대라 하였단다.
가을이 오면 오색 단풍에 물든다는 비선대 계곡엔 이제 가을이 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강굴(금강암)앞에서 보는 설악의 웅자는 말을 잃게 할만큼 우리를 압도한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을 다녀온 지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비선대는 필자에게 그 때의 경이로운 감흥에 젖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