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류동계곡을 차로 오르며, 잔뜩 찌뿌린 날씨가 맘에 걸렸었다.
물들어가는 홍류동의 가을빛에 햇살이 스미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래도 비가 내리지알는게 어디냐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해인사로 향했다.
일주문을 들어설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장경각 앞에 이르자 장맛비처럼 쏫아진다.
수학여행온 아이들은 서둘러 장경각을 떠난다.
처마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으나 비는 거칠 기미조차 없다.
동행한 아내의 성화에 서둘러 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주문에서 굴어진 비를 피하고 있는 중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을 목격했다.
우산넷이 나란히 일주문을 향해 다가온다.
카메라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절을 떠나는 승용차가 ........
서둘러 샷타를 눌렀다.
승용차가 기막힌 저들의 행렬을 흩어버리기 전에
내리는 가을비가 고마웠다.
해인사 일주문아래 비를 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