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둘이 오붓하게 나선 3박 4일의 제주여행 첫여정으로 돌염전을 찾았다.
제주 애월읍 구엄리 해변가에는 넓은 현무암 암반이 길게 드러누웠다. 구엄리 돌염전이다. 이곳의 돌염전은 고려 말 삼별초의 항쟁 때 삼별초가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에 주둔할 당시부터 엄장포 또는 엄장이라고 불려졌던 것으로 보아 그 당시부터 소금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금빌레’라 불리는 이 돌염전은 해안가에 널려 있는 돌 암반을 이용해 소금을 구워내던 선조들의 지혜가 배어 있는 곳이다. 이곳의 소금은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은 천일염으로 산간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물물교환했다. 그러나 돌영전은 1950년대에 이르러 염전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못하게 되었다니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