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마나기를 고대하던 녀석을 만나 반가웠다. 활짝 개화한 개체와 이제 막 봉오리를 펼치려는 개체를 같이 만나 더없이 기뻤다.
학명은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이다. 속명 제페르소니아(Jeffersonia)는 미국 대통령 Thomas Jefferson를 기념하기 위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종소명 두비아(dubia)는 잎이 반으로 접혀져 올라오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깽깽이풀의 이름 유래는 많은데 세 가지 설을 모아본다.
먼저, 깽깽은 해금 등을 속되게 부르는 말로 농사철에 바쁜데 한량처럼 깽깽이를 켜고 놀자고 유혹하는 것 같다는 설이다. 둘째는 잎에 환각성분이 있어 강아지가 뜯어먹고 깽깽거린다는 연유라는 설이다. 셋째는 엘라이오좀을 물고 가던 개미가 종자를 떨어트린 종자가 발아하여 깨금발을 뛰는 것처럼 서식한다는 설이다. 원래 이름이 강아지풀 이였다고 하니 두 번째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은 1937년에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최초 등장 한다. 다른 이름이 깡이풀, 천황련, 모황련, 토황련, 선황련 등이 있다 .
족도리풀, 광대나물, 제비꽃 등과 같이 개미와 공생하며 번식을 한다.
생약명이 황련(黃蓮)이다. 땅속줄기가 자라면서 두터워지는데 이를 약재로 사용한다. 노란색 땅속줄기는 무성번식을 하는데 이것을 연결된다는 뜻과 연꽃을 닮은 것이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꽃말은 ‘안심 하세요’ ‘설원의 불심’이다. 신음소리를 낼 정도로 쓴맛이지만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말인가. 방패모양의 잎이 모든 것을 막아주니 안심하라는 뜻인가. 모든 일을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시라. 모든 것이 잘되어 갈 것이니 안심하시라고 한다. 잎이 연잎과 비슷하여 보랏빛 꽃이 수련 같은 우아한 자태이기에 불심을 일깨우는가보다. 불심을 간직하려는 것인가 보다. 세상이 부처로 가득한데 부처의 마음은 없고 불심도 부족한 연유는 무엇인가 반문하여본다. 보이는 불상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불심과 자비를 일깨워 피안(彼岸)으로 갔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