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봉평장에서 대화장으로 향하는 허생원 일행이 걸었던 봉평의 메밀꽃 핀 밤처럼 밀양 낙동강변의 메밀밭에는 열나흘밤 달이 떴다.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초여름 메밀꽃 소식을 접하고 밀양으로 향했었다.
일몰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챙기고 숨을 돌리며 하늘 올려다 봤다.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달이 휘영청 밝았다.
다시 카메랄 챙겨들고 메밀밭 반대쪽으로 달렸다.
일몰 후의 노을빛이 동남쪽 하늘에 곱게 물들었다.
돌아와 달력을 보니 열나흘날이다.
허생원일행이 걸었던 밤은 보름을 지난 달이 뜬 밤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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