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장나무는 냉온대 중부 · 산지 식생지역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 중북부지역에 분포하는 대륙성 조팝나무 종류다. 몽골, 우수리, 북한, 만주 등지의 북쪽 추운 지역이 분포중심지라는 의미다.
한반도에서 최남단에 분포는 경남 창녕 일대와 대구 근처의 퇴적암 구하도(舊河道) 하식애(河蝕崖, 후빙기에 발달한 하천 침식절벽)에서 발견된다. 이곳에 사는 개체군은 유전적으로 더위에 잘 견디는 개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구장나무는 잎 뒷면에 짧고 부드러운 면모(綿毛)가 밀생하며, 종소명 푸베센스(pubescens)의 의미다. 일본명 우수게시모쭈께(薄毛下野, 박모하야)는 이 종소명을 번역한 것인데, 일본에서는 아구장나무가 분포하지 않는다. 광합성기관인 잎의 뒷면 면모(綿毛)는 뜨거운 여름 암벽에서 치밀어 오르는 열기로 인한 증발산으로 빼앗길 수 있는 수분손실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아구장이란 아구와 장이 합쳐진 말로 보인다. 아구는 우리말로 벌린 입 또는 틈이라는 아귀의 방언이기도 하고, 산사나무를 지칭하는 아가위의 방언이기도 하다. 장은 아구장나무의 한자말 토장화(土庄花)의 농막 庄(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