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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Content : 꽃이야기

벗풀

 

 

습지나 얕은 물에서 자란다. 옆으로 뻗어가는 가지 끝에 작은 알줄기가 달린다. 잎은 밑에서 서로 감싸면서 총생하고 잎자루의 길이는 30∼60cm이다. 화살촉 모양으로 갈라진 잎몸의 양쪽 갈래조각은 길게 자라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8~10월에 피며 꽃대가 30~80cm 정도 길게 자라 총상으로 층층이 백색으로 핀다. 꽃은 단성(單性)이고 암꽃이 밑부분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3개씩이고 암술은 많으며 꼬부라진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10월에 익으며 넓은 날개와 더불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재배품종에는 알줄기가 큰 것이 있으며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보풀의 일본명 아기나시(顎無, 악무)는 어릴 때에 잎의 아래쪽이 2갈래로 갈라지지 않는 모양으로부터 턱(顎)이 없다(無)는 의미에서 부른 이름이다.
쇠귀나물을 포함한 벗풀 종류를 한자로 자고(慈姑)라고 하며, 직역하면 인자한(慈) 시어머니(姑)란 뜻이 있다. 한글로 십자히풀로 기재된 바도 있다. 십자히라는 말은 16, 17세기 고전에 십가비란 명칭으로 자주 등장하는 고어로, 씹장이 > 씹재이라는 비속어로 전화된 뿌리 말로 보이며, 시어머니를 지칭하는 메타포일 것이다.
그래서 여성의 성기나 성교를 의미하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지칭하기도 하는 순수 우리말 첫 글자 ‘보’ 또는 ‘버’에 잇닿아 있는 식물이름이 벗풀 또는 보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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