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생태공원의 연못가에는 크다란 느티나무와 퍙나무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수령은 잘 모르지만 아마 100년은 더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팽나무는 남부지방에서는 폭나무·포구나무 등으로 불리며 한자어로는 팽목(0x97a0)木·박수(朴樹)·가수(榎樹) 등으로 불린다. 학명은 Celtis sinensis PERS.이다. 높이 20m, 지름 1m에 달하며, 함경북도 이외의 평지에서 자라고, 일본과 중국에 분포한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난형·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상반부에 톱니가 있다. 엽병(葉柄:잎자루)은 소지(小枝)와 더불어 잔털이 있고 잎의 밑부분은 좌우가 같지 않다. 꽃은 5월에 피고 잡성화(雜性花)이며 수꽃은 취산화서로 달리고, 4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잎겨드랑에 달리고 4개씩의 화피열편과 작은 수술이 있으며, 1개의 암술은 끝이 2개로 갈라진다. 핵과는 둥글고 지름 7∼8㎜이며 10월에 등황색으로 성숙하면 단맛이 있어 아이들이 잘 먹는다. 과경은 길이 6∼15㎜이며 잔털이 있다.
어린잎이 자줏빛인 것은 자주팽나무, 잎이 둥근 것은 둥근팽나무, 잎이 보다 길고 큰 것은 섬팽나무라고 한다. 이 밖에 팽나무종류 중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왕팽나무·풍게나무·검팽나무 등이 있다. 모두 큰 나무로 자라며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우리 나라 어느 곳에서나 자라고 땅이 깊고 비옥한 낮은 곳에서 왕성하게 자란다.
남쪽지방에 더 많은데 대단히 큰 나무로 자라며 큼직한 수관을 이루어 좋은 그늘을 만든다. 옛적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른 비보림(裨補林:부족한 곳을 채우는 나무)·방풍림 또는 녹음을 위해서 심어지고 보호되어 왔다. 팽나무의 목재는 비교적 단단하고 변재(邊材)와 심재는 황갈색으로 나타난다.
갈라지는 일이 없어서 가구재·운동기구재로 많이 쓰이며, 특히 조금만 풀기가 있어도 검푸른 곰팡이가 끼고 곧 썩기 시작하는 재질의 특성 때문에 청결을 제일로 하는 도마의 재료로 가장 좋다.
제주도에 팽나무에 얽힌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가 아들 셋을 데리고 살았다. 이 집 안에서는 대대로 집 앞에 서 있는 늙은 팽나무에 신이 살면서 집안을 지켜 준다고 믿고 잘 모셔 왔다. 그러나 홀어머니는 시부모가 죽고 남편까지 죽자 명절 때나 특별한 날에 팽나무 앞에 상을 차리고 빌던 일을 그만두었다.
어느 날 홀어머니가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이 고약한 년, 선조 대대로 위하던 나를 학대하다니 고약하다. 지금이라도 나를 위하면 용서할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 날 아무 시 너의 큰아들을 데려가리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홀어머니는 코웃음만 치고 팽나무를 위하지 않았는데, 과연 백발노인이 꿈에서 말한 대로 큰아들이 갑자기 죽었다. 얼마 후 다시 백발노인이 꿈에 나타나 충고를 하였으나 거절하였더니, 까닭 없이 둘째 아들이 또 죽었다.
둘째 아들이 죽고 다시 1년이 지났다. 하루는 백발노인이 또 꿈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말하였다. 홀어머니는, “왜 막내 아들놈도 잡아가지 않고 와서 우느냐?” 하고 야단쳤다.
그러자 백발노인이, “두 아들이 죽은 것은 저승 명부에 정해진 명이 그만이어서 죽은 것이지, 내가 잡아 간 것이 아니다. 나는 하늘과 통하여 사람이 언제 낳고 언제 죽으며, 복이 어느 정도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 협박하여 얻어먹어 보려고 했을 뿐이다.” 하고는, “막내아들은 복 좋게 여든두 살까지 산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후 홀어머니는 두 번 다시 백발노인을 꿈에서 보지 못했는데, 백발노인이 말한 대로 막내아들은 부자가 되어 여든두 살까지 잘 살았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네이버 지식백과] 팽나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