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백양사 가는 길은 단풍도 절정을 향해 내닫고 있었다.
진해에서 아침 일찍 나선 백양사 나들이 길은 더덕향에 취한 전심식사 후에야 단풍길을 걸어 백양사로 향할 수 있었다.
시를 써 달라 백암승(白巖僧)이 청하니, 붓을 잡고도 재주 없음이 부끄럽구나.
청수스님이 누각 세워 이름이 무겁고, 목옹(牧翁 이색)이 기문을 지으니 뜻이 더 깊네.
노을빛 아득하게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배회하는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에게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자네와 함께 올라볼까.
려말의 충신 정몽주님이 백양루에 부처라는 시제로 엂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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