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초하룻날이다.
어제 내린 비가 동장군을 모셔왔다.
곳곳에 눈소식이 들려온다.
길고 아름다웠던 가을을 몰아낸 동장군의 기세가 맹렬하다.
섣달, 극월(極月), 납월(臘月)이라고 한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달이다.
세월호사고 등 갖가지 상처가 치유되고
따뜻한 정이 오가는 달이었으면 한다.
이해인님의 싯귀를 옮겨본다.
(전략)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