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큰형님댁의 마늘걷이를 돕기 위해서다.
점심 후에 정자나무밑 쉼터로 나갔다.
십여미터 떨어진 길섶에 가늘고 긴 허리를 하늘하늘 흔드는 너석이 눈에 들어왔다.
산마늘을 닮아 산마늘인가 싶었다.
카메라로 두컷을 찍었다.
'무슨 꽃이고 아요?'
지난 년말 둘째형님을 여윈 형수가 물었다.
'산마늘인가? '
자신이 없다.
그러고 보니 잎이 보이지않는다.
'달롱개 ....'
아! 달래!
그러고 보니 달래의 꽃을 본 적은 없다.
보아도 무심히 넘겼을 테다.
이녀석 이 꽃이 지고나면 여름잠에 든단다.
지금 이녀석은 잎은 없고 꽃대 끝에 꽃만달고 있다.
잎은 이미 시들어 여름잠 채비를 마친중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