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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Content : 꽃이야기

왕고들빼기



고들빼기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전형적인 터주식생에서 어우러져 산다. 그래서 일찍부터 잘 알려진 자원식물 상추가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전에는 왕고들빼기의 어린잎이 상추를 대신 했을 것이다. 온난한 곳에서는 가을에 발아해 로제트 잎으로 월동하고, 이른 봄부터 왕성하게 성장한다. 남부지방으로 가면 점점 더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남북으로 펼쳐진 한반도에서 지구온난화 덕택에 점점 더 북쪽으로 분포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왕고들빼기는 한해살이면서도 대형으로 약 2m까지 신속하게 성장한다. 그래서인지 줄기 속이 비어 있어 덩치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봄철에 뿌리를 캐보면 두 갈래로 굵어진 독특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굵은 곤봉이 2개 붙어 있고, 다시 그 언저리에 1, 2개가 더 생겨 있기도 하다.

마치 산삼 뿌리처럼 생긴 경우도 있다. 한해살이 가운데 가장 비후()하고 큰 뿌리를 가지고 있다. 비옥한 땅에서 건조하지 않는 적습()의 수분환경이라면 더욱 큰 뿌리를 만든다. 이른 봄부터 왕성하게 광합성을 해서 뿌리에 영양분을 잔뜩 저장해 여름이 되면 크게 성장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고들빼기란 말은 ‘고돌비’에서 유래하며, 그 어원은 ‘아주 쓴() 뿌리() 나물()’이라는 의미가 있는 ‘고돌채()’로(고들빼기 참조), 지금도 만주지역에서는 그렇게 쓴다. 왕고들빼기의 일본명은 아끼노노게시()이며, 가을()에 피는 방가지똥 종류(, 야개자)란 뜻이다.


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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