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 펌킴 있어요!
농가체험을 위해 논장으로 가는 차안에서 손자녀석이 외쳤다.
넓은 밭에는 호박이 즐비하고 호박을 고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할로윈데이를 앞둔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호박을 사기위해 농장으로 나온 것이다.
할로윈이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박이다. 호박의 속을 파내서 ‘잭-오-랜턴(jack-o'-lantern)’을 만드는 풍습은 과거 아일랜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날에 잭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워낙 인색한 사람이라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옥에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잭은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때까지는 랜턴을 가지고 땅 위를 걸어 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순무, 비트 혹은 감자들을 가지고 속을 파내서 무서운 얼굴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것을 "랜턴을 든 잭(Jack of the Lantern)"이라는 의미를 가진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고 불렀다.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 전통을 미국에 소개할 때에는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가을에는 순무보다는 호박을 구하기가 더 쉬웠기 때문이었다. 오늘날에는 할로윈 날 밤에 집의 창가에 잭-오-랜턴(jack-o'-lantern)을 놓아두면 할로윈 복장을 한 아이들이 그 집에는 과자들을 준비해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친다.
그래서 호박은 아이들에 친숙해졌는지 모른다.
2011.10 하순. 미국. 미시간. 노바이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