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회갑을 맞아 떠난 장가게여행 첫날
보봉호를 찾았다.
세계자연유산인 보봉호는 무릉원의 대표적인 수경(水景) 중 하나이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저 멀리 희미하게 거북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보였다가 사라지고, 선녀가 강가에서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암벽 위에서 명상 자세로 앉아 있는 기묘한 형상도 보이는 듯하다. 그것이 사람인지, 신선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거늘. 인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무릉도원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바로 이곳 보봉호에…….
꿈에 그렸던 운무 속의 보봉호는 상상의 세계로 묻어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날씨가 맑아 행운이 따랐다는 안내자의 멘트가 나에겐 애속하게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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