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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가게 최고의 절경 : 천자산

 

 

 

 

 

 

 

 

 

 

 

 

 

 

 

 

 

 

 

 

 

 

 

 

 

 

 

 

 

 

 

 

 

 

 

 

 

 

 

 

 

 

 

 

 

 

 

 

 

 

 

 

 

 

 

 

 

 

 

 

 

 

 

 

 

3일간의 장가게여행에 내내 머리속에 맴도는 의문이 있었다.

관광객이 중국사람과 우리나라 사람들 분인가 하는 것이다.

가이드는 서양사람들은 걸어서 다닌다고 했다.

그래도 산위나 계곡, 동굴, 호수에서도 서양사람들은 만난 수 없었다.

90%의 중국사람과 10%의 한국사람이 장가게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장가게의 절경들은 쑈윈도 속의 상품 같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모노레일, 앨리메이트,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트 등 문명의 이기가 점령한 장가게였다.

편리함을 쫓아 만든 문명의 이기들이 서양서람들이 멀리하게 한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천자산(天子山)의 이름은 한나라 때 유방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난 향왕 천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미 고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다 보면 회색빛 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전망도 점점 희미해져 음산하고도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마치 사소한 풀잎 하나에도 의미가 깃들어 있을 것만 같다. 정말로 신선이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다.

장자제 내에는 위안자제袁家界(원가계)라는 명소가 있다. 위안자제는 보통 1시간 정도를 산책하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그 중 백미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다. 천하제일교는 천생교(天生橋)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봉우리 아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어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몰라서 무심코 다리를 건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정말 멋진 절경에 넋을 잃게 된다. 천하제일교를 건너면 자물쇠를 파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이유를 물어보니 연인들이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지면, 두 사람의 사랑이 천년만년 이어진다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장자제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아바타상이 있어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영화는 비록 미래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곳 자체는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가 혼재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다.

 

장가게 최고의 절경은 케이블카 속에서만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